미국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환자들의 혈장을 분석한 결과 증상이 심했던 고령의 남성일수록 중화항체 형성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화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감염력을 중화시키는 항체를 말한다. 즉 우리 몸에서 생성된 다양한 항체물질 중에서 중화항체가 많이 생성될수록 코로나19의 치료효과가 크다.
30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과 미국 국립보건원 공동 연구진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환자들의 성별, 연령 그리고 증상에 따른 중화항체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아직 정식 심사를 거치지 않은 이번 연구는 같은 날 논문공개 온라인사이트인 메디알카이브(medRxiv.org)에 공개됐다.
혈장치료는 현재까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대안 중 하나로 활용되지만 아직까진 치료 근거가 부족해 일반적인 치료법이라기 보단 위급한 환자들에게 한정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사브라 클레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공중보건학 교수와 연구팀은 회복기 혈장을 기부한 환자 126명으로부터 얻은 혈장 표본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중화항체 면역반응을 평가해 인구통계학적 및 임상적인 특성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전체 126명 중 남성이 68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병원에 입원 경험이 있는 환자는 모두 11명이었으며 평균 나이는 42세였다.
분석결과 전체 표본 126개 중 80%인 101개에서 코로나19의 중화항체가 생성된 것이 확인됐으며 약 13%는 중화항체 반응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중화항체 수치는 면역반응물질 중 이뮤노글로블린G( IgG)와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변수 중 항체 생성은 입원 여부에 따라 증가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이 가장 영향이 작았다. 또한 꾸준하게 일정했던 전체 항체 반응과는 달리 중화항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항체 역가 수치가 감소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잠재적인 혈장 기증자들의 항체 반응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항체 반응의 차이를 일으키는 임상적인 연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연구진은 “회복기 혈장 기증자간 항체 반응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었다”며 “그러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중화항체 수준이 높을 가능성을 식별하는데 성별, 연령, 중증도 등이 활용할 수 있는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