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키를 물어봤다는 이유로 10대 흑인 소년이 또래 2명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범행 현장에선 탄피 9개가 발견됐다.
29일(현지시간) ABC방송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5시께 미 시카고에서 10대 3명이 사탕을 사기 위해 한 상점으로 들어섰다. 그 안에서 줄을 서 있는 키가 큰 러로이 배틀(19)을 봤다.
이 3명은 배틀에게 “키가 얼마냐”고 물어봤고 “(나도) 언젠가 너처럼 키가 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7세의 제이션 프랜시스는 등과 가슴, 왼쪽에, 16세의 찰스 라일리는 등과 왼쪽 다리에 총을 맞았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소년은 간신히 총을 피했다. 현장에선 탄피 9개가 회수됐다.
프랜시스와 라일리는 시카고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배틀을 쓰레기통에 총을 버린 뒤 달아나 모텔에서 숨어 있다가 붙잡혔다.
시카고 경찰당국은 “배틀이 이 아이들에게 화를 낼 만한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그의 키는 약 192㎝이고 문자 그대로 키가 크기 때문에 키가 얼마인지 물었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