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상인들,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손님 끊길까 노심초사 "포교당·방문판매업체 입주…70대 이상 노인 100여명 출입"
“감염 우려에 잠도 못 잤습니다. 손님들 발길 끊길까 싶어 걱정도 되고…”
30일 오전 광주 동구 한 오피스텔 건물.
이 오피스텔에서는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남·녀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전날 밤 긴급 방역을 벌였으며 이날 자정까지 일시 시설 폐쇄 조치를 명령했다. 출입문에는 관할보건소장 명의의 ‘시설폐쇄및 소독명령’ 안내문이 부착됐다.
확진자 방문 소식에 주변 상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별도의 출입문이 있어 영업을 개시한 건물 1층 의류점 업주는 불안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업주는 “당혹스럽다. 아무리 방역을 했다고 해도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서 “가게 문을 열어도 손님이 올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했다.
확진자가 다녀간 오피스텔은 10층 규모로 23개 사무실이 입주해있다. 확진자들이 서로 접촉한 장소는 10층의 개인 명의 사무실이다.
건물 내 종교시설인 ‘포교당’에는 평소 70~80대 여성 100여 명이 오고 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에도 손가방을 든 70대 여성들이 건물 주변을 서성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관리인이 방역조치를 강조하며 출입을 막았지만, 일부는 건물 출입카드를 지닌 일행과 함께 건물 내로 들어갔다.
한 상인은 “건물 내 사무실 여러 곳이 사은품 제공을 빌미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방문판매업체 영업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점심 시간대면 할머니들이 무리지어 건물 밖으로 나온다. 각자 손가방에 무언가가 가득 담겨 있다”며 “건물 앞에 1t트럭을 세워놓고 사은품으로 보이는 생활용품·식품류를 내리는 모습도 봤다”고 전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확진자 진술을 토대로 역학 조사를 벌여 정확한 감염경로와 오피스텔 내 밀접촉자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