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초단기 시즌’으로 치러지는 2020시즌 메이저리그(ML) 일정이 속속 정해지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7월 25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 개막전에 맞붙을 전망이다. ‘동산고 선후배’ 류현진(33·토론토)과 최지만(29·탬파베이)의 맞대결이 유력하다.
탬파베이 타임스는 6월 30일 토론토와 탬파베이가 개막전 매치업 상대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탬파베이의 홈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일전을 펼칠 예정이다. 아직 ML 사무국의 공식 일정 발표는 없지만, 현지 소식통들의 ‘선공개’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 양키스가 워싱턴 내셔널스와 맞붙는 일정도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토론토가 언제, 어디서, 어떤 팀과 개막전을 치르든 선발투수로는 류현진이 유력하다. 토론토는 올 시즌에 앞서 류현진과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929억 원)에 계약했다. 토론토 구단 역사상 최고액 3위, 투수로는 1위다. 지난해 ML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류현진을 향한 기대가 담겨있다.
최지만.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지만 역시 주전 자원으로 분류돼있기 때문에 투타 맞대결이 유력하다. 류현진이 지난해까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 LA 다저스 유니폼만 입었기 때문에 둘의 ML 맞대결은 아직 한 차례도 없었다.
ML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팀당 60경기 시즌을 치른다. 같은 지구에 속한 팀들끼리 40경기, 인접 지역 팀끼리 20경기를 소화하는 방식이다. 토론토와 탬파베이는 나란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편성돼있어 류현진과 최지만의 맞대결은 자주 성사될 전망이다.
동산고 4년 선후배인 이들은 맞대결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귀국 후 국내서 훈련했던 최지만은 “재밌을 것 같다. 똑같은 ML 선수로 생각하겠지만 동산고 동문들이 보기엔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 역시 “후배라고 봐주는 건 없다. 정정당당히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류현진은 조만간 홈구장 로저스센터를 밟는다. 2월 스프링캠프 때부터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훈련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캐나다 입국길이 막힌 상태였다. 그러나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주지사가 30일 “지방 정부와 주 방역당국이 토론토의 홈경기 개최를 허락했다. 연방 정부의 승인만 남았다”고 밝혀 새 국면을 맞았다. 현지 언론에선 토론토 선수단이 2일 전세기를 통해 캐나다로 입국한 뒤 4일부터 훈련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