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그럴싸합니다. 겉모습은 2014년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4를 닮았는데요.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8.0을 탑재했습니다. ‘평양2423’은 평양에서도 돈 좀 있는 이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입니다. 보급형 스마트폰으로는 200~300달러에 판매되는 ‘아리랑’ 브랜드가 있습니다.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700만 명(2019년 기준)으로 추정됩니다. 대도시 성인의 휴대전화 가입률은 70%에 육박합니다. 평양시민을 비롯한 도시 거주자는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보면 됩니다.
“한국은 휴대전화를 신청하면 그날로 나오는데 북한은 두세 달 걸려요. 자본주의나 사회주의나 비슷한 것 같은데 돈을 많이 벌려면 법에서 하지 말라는 것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불법은 하지 말되 비법을 잘 활용해야 해요. 평양시민들은 비법적 사업을 많이 합니다. 자신 명의로 등록된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단속을 피하기 어렵죠. 한국에서 ‘대포폰’이라고 하는 것과 유사한 게 평양에도 있어요. 30달러만 주면 명의를 살 수 있거든요. 돈을 주고 이름을 빌리는 겁니다.”
평양의 암시장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애플의 ‘아이폰’도 판매됩니다. 기기를 개조한 후 상표를 지워 유통하는데요. 특히 ‘iMessage’ 프로그램은 감청되지 않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아이폰이 인기라고 합니다.
북한에도 ‘배달앱’이 있을까요. ‘와이파이’도 쓸 수 있을까요.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 성능은 어떨까요. 휴대전화로 게임도 할까요. ‘언박싱평양’ 스마트폰 편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