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남북관계 상황 보면서 재추진 시점 검토”
서호 통일부 차관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통일부가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 영유아·산모 지원사업에 1000만 달러(한화 약 120억 원)를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막말 담화’ 이후 추진을 보류했다.
서호 통일부 차관은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난달 말 WFP에 1000만 달러를 지원하려고 교류협력추진협의회 의결 과정에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지난 4일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가 나오면서 남북관계가 상당히 어려워지자, 이 1000만 달러 지원 문제는 보류됐다”며 “국제기구나 국내 NGO를 통한 대북지원 관련해서는, 남북관계 상황을 보고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WFP와 북한의 영유아·산모에게 식량 등을 제공하는 영양 지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2014년(700만 달러), 2015년(210만 달러), 2019년(450만 달러) 3개년 동안 총 1360만 달러를 지원했다.
앞서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3일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과 화상 회의를 갖고 향후 5년간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대북 인도적 지원을 비롯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1000만 달러 지원안도 언급됐을 것으로 보인다.
서 차관은 이러한 사례들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 차원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은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