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파악하기 위해 다음 주 중국에 조사팀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1000만 명이 넘었고, 사망자 역시 50만 명에 달한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바이러스의 출처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배경을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31일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다’고 WHO에 처음 보고했다. 그러나 발병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기원 조사에 외부 전문가 참여를 허용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5월부터 ‘중국책임론’을 제기하며 다국적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적이고 과학적인 중국 현지조사를 촉구해왔다.
중국의 최초 보고와 달리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미 지난해 초순부터 전 세계 곳곳에 퍼져있었다는 연구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탈리아 국립고등보건연구소(ISS)는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등에서 채취한 폐수 샘플에서 코로나19의 유전적 흔적이 발견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연구진은 지난해 3월 채취된 바르셀로나 하수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흔적을 발견했다.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진도 지난해 8월 여름 발병가능성을 제기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