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불공정”이라고 말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 의원 연봉을 9급 보좌관 수준으로 낮춰달라”는 청원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29일~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두관 의원 연봉을 국회 9급 비서와 동일하게 해주세요”, “국회의원님들의 월급을 최저임금으로 맞춰주세요”, “김두관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분들 연봉, 보좌관 수준으로 낮춰주세요” 등의 청원이 연이어 올라왔다. 한 청원은 하루 만에 2만8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한국 직업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회의원의 평균소득(연봉 또는 연 수입) 1억4052만원이다. 국회사무처 등에 따르면 같은 해 국회 9급 비서의 연봉은 3300만원 수준이다.
또 다른 청원인은 “김두관 의원님께서 제 인생의 큰 울림을 주는 명언을 남기셨다. 이 명언을 듣는 순간, 지금까지 더 많은 급여를 받기위해, 잠안자며 공부하고, 스펙 쌓고, 자기 발전을 위해 몇년간 쏟아 부은 내 모든 행동이 얼마나 불공정스러운 결과를 위한것이 었는지
크게 반성하게 됐다”고 썼다.
이어 “좋은 가르침 정말 감사드린다. 우리 많이 배우시고 훌륭하신 국회의원님들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국회의원 월급을 최저임금으로 지급해 달라. 솔선 수범하는 국회의원님들 기대하겠다”고 전했다.
다른 청원인은 “2배 이상의 임금 차이가 누군가에게 불편할 수도 있다만 그러한 논리는 본인에게 먼저 적용하고 말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김두관 의원이 솔선수범하여 국회 9급 비서관과 동일한 연봉을 받아야 본인의 주장이 더욱 효력을 얻을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의 논리대 ‘조금 더 배우고, 표 조금 더 받았다는’ 이유로 국회의원과 9급 비서의 연봉이 4.5배나 차이 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불공정이 아니겠냐”고 물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