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긴장국면 풀기 위해 필요”… 정의용 안보실장 후임으로 거론 ‘서훈 실장-임종석 국정원장’ 관측도
여권 핵심 관계자는 30일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인사 개편이 있어야 하고, 그 흐름에서 2018년 남북 대화 국면을 이끌었던 임 전 실장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고 여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분위기의 배경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후임을 찾아야 할 필요성도 영향을 미쳤다. 정 실장은 여러 차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제는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권에선 북한과 협상을 벌인 경험이 있는 임 전 실장을 외교안보라인에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마주 앉아 협상한 경험이 있는 인사는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제외하면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 임 전 실장 정도다.
그러나 정 실장의 후임으로는 서 원장이 여전히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서 원장이 안보실장으로 옮기고, 국정원을 임 전 실장이 맡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 친문(친문재인) 의원은 “예전부터 정 실장의 후임으로는 서 원장밖에 없다는 분위기였다”며 “국정원을 임 전 실장이 맡아도 크게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서울고, 서울대 선후배다.
다만 문 대통령은 국회 상황 등으로 최종 인선을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회에서는 17명의 상임위원장을 선출했지만, 국정원을 관할하는 정보위원장만 유일하게 선출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이 후임 국정원장을 지명한다 해도 실제 취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한편 청와대는 신임 통일부 장관으로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에 대한 검증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