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 ‘코마드’ 고경표 대표

고경표 코마드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동료 요리사들과 대표 메뉴를 교환해 선보이는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올해 초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북유럽풍 프랑스 요리’를 내세운 레스토랑 ‘코마드’를 연 고경표 대표(35)는 “북유럽 요리야말로 한국 요리와 흡사한 면이 많은, 먹어보면 익숙한 맛을 가진 음식”이라고 말했다.
“생선 등의 재료를 발효시켜 저장하는 기술이 전통적으로 잘 개발된 지역이다. 식초를 사용해서 새콤한 맛을 강하게 내는 것도 한국 사람들이 낯설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특징이다. 북유럽의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고등어나 쇠고기 요리에 한국의 간장 된장을 쓰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살짝 익혀 방아잎 오일을 곁들인 굴 요리, 된장을 활용한 훈제 고등어 파테, 간장과 가다랑어포 가루로 간을 맞춘 관자 요리(위쪽부터). 고경표 씨 제공
코마드의 대표 메뉴는 트러플 소스를 곁들인 소 ‘뽈살’ 요리. 90도 정도로 데운 소스 통에 뽈살을 12시간쯤 담가 수분을 날리며 맛과 향이 배어들게 한다. 고 대표는 “식초를 가미해 새콤한 느낌을 더했다. 부드러운 식감의 장조림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많다”고 했다. 다시마와 화이트와인 소스를 곁들인 도미 요리, 방아잎 오일과 피클을 곁들인 굴 요리도 그가 추천하는 메뉴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