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을 주제로 한 이해인 수녀(75)의 글을 모은 ‘친구에게’(샘터·사진)가 최근 출간됐다. 그의 산문 가운데 소개하고 싶은 우정에 관한 구절을 가다듬고 일부 새롭게 쓴 글을 추가해 엮었다. 어린 시절 골목길 동무와 학창 시절 친구들, 수녀원 입회 뒤 만난 동료와 사제들, 여러 책을 쓰면서 인연을 맺은 독자 등을 떠올리며 썼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해인 수녀 특유의, 마음속에 쉽게 다가서는 문체와 이규태 화가의 파스텔 톤 삽화가 어우러졌다. 특히 나이 들면서 더 기대게 되는 느티나무 같은 우정의 힘과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다. ‘너는 늘 미안하다 미안하다 하고, 나는 늘 괜찮다 괜찮다 하고, 그러는 동안 시간은 잘도 흐르는구나. 세월과 함께 우리도 조금씩 늙어가는구나.’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