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1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2850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 51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9명, 대구 1명, 인천 2명, 광주 12명, 대전 4명, 경기 16명, 충남 1명, 전남 1명 순이고 검역 과정 5명이다. © News1
이른바 ‘코로나 청정지역’을 자부했던 광주에 최근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그 원인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소 느슨했던 생활방역이 지역감염 확산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동안 광주시의 코로나19 대응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을 정도로 호평을 받아왔다.
지난달 광주시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1분기 지자체 합동평가에서 전국 실적 인정사례 코로나 대응 부문에서 4가지 사례가 선정됐다.
또 코로나19 고위험군에 대한 자가격리 해제 조건을 자체적으로 강화 적용해 3가지 검사기준을 모두 충족하더라도 3주간 격리기간을 두는 선제적 대응으로 지역사회로의 감염가능성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를 광주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으로 이송해 완치 후 귀가시킨 대구지역 확진자 병상나눔은 국가 재난상황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기여한 사례로 평가됐다.
여기에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의 병상나눔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88일 만에 광주에서 지역사회 내 전파가 이뤄지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지난달 27일부터 1일까지 닷새 동안 23명으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는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시민들의 생활방역은 다소 느슨해졌고, “지금 고강도 대처를 안하면 전국적으로 퍼져 7월에는 800명을 찍을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광주시민들의 피부에는 와닿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일상 생활에서 마스크 착용이 느슨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서구보건소에서 근무하는 문모씨(44·여)는 “갑자기 많은 확진자가 나오면서 힘이 빠진다. 주민들이 아무렇지 않게 다니는 걸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고 우려했다.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서조차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모습도 쉽사리 보였던 게 지역의 상황이었다.
대학생 박모씨(21·여)도 “새벽까지 마스크를 안쓰고 유흥가에서 노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서 무섭지도 않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고 전했다.
대중교통 역시 마스크에 대해서는 ‘관대’했다.
지난 5월13일 서울지하철을 시작으로 지하철 탑승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지만 광주지하철의 경우 이에 대한 강제적인 통제조치는 없었다.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박모씨(52·광주 동구)는 “지하철을 탈 때 마스크 착용을 단속하는 경우는 불과 며칠 전부터였다”며 “열차 안에서 착용하지 않고 있더라도 이를 제제하는 등의 조치는 없었다”고 말했다.
택시운전사 황모씨는 “마스크 미착용 시 승차거부를 할 수 있지만 택시는 손님을 못 태우면 돈벌이가 안돼 쉽사리 승차거부를 하기 어렵다”며 “우리도 불안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노인인구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우려는 커지고 있다.
직장인 이모씨(48·여·광주 동구 지원2동)는 “코로나19 사태가 너무 장기적이라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 느슨해진 듯한데, 지금부터라도 서로가 조심조심하는 자세로 좀 더 긴장감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뉴스1)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