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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이용수 할머니, 수요집회 힘 보태고 싶다 전해”

입력 | 2020-07-01 13:33:00

제1446차 수요시위가 예고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주변에서 자유연대 관계자들이 집회 현수막을 걸고 있다. 2020.7.1/뉴스1 © News1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1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열린 ‘1446차 수요집회’에서 “지난 26일 이 할머니와 만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이사장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가칭 위안부역사교육관 건립, 한일 청년 교류 확산, 피해자 생존 지역 단체와 협의해 수요집회 진행 등에 대해 합의점을 찾았다.

그는 “정의연과 이 할머니 사이를 파고들어 오해와 갈등을 조장하는 자, 욱일기를 흔들며 정의연 해체와 소녀상 철거를 외치고 위안부 역사를 부정하는 자들이 여전히 우리 옆에 서 있다”며 “이 할머니를 거짓말쟁이로 몰고, 위안부 운동의 근본을 훼손하려는 일본 극우들과 공명하려는 자들이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슬프고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시 손을 잡고 운동을 반석 위에 세우려 한다”며 “구체적인 실현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고, 많은 분의 힘이 필요하지만 여러분들의 지혜를 빌리고 열린 귀로 들으며 함께 손잡고 헤쳐 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요집회에서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단체들의 영상 연대발언과 한 고등학생의 발언을 대독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반대 집회에 대한 비판을 가하는 한편 일본 정부에 7가지 요구사항을 다시 한번 전달했다. 7가지 요구사항은 Δ전쟁범죄 인정 Δ진상규명 Δ공식 사죄 Δ법적배상 Δ책임자 처벌 Δ역사교과서 기록 및 교육 Δ추모사업 등이다.

성명서를 낭독한 우정원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여성공동체 공동대표’는 “정의연은 우리 사회가 침묵하고 있던 위안부 문제를 성폭력 문제이자 전쟁 범죄라는 것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지원하며 인권회복을 위해 활동해 왔다”며 “그 중심엔 수요집회가 있었는데 반대집회를 보면 참담함을 금치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수단체인 자유연대도 같은 시간 소녀상 인근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퇴 및 정의연 해체’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신고 순위가 밀려 자유연대에게 자리를 내준 정의연은 오는 29일부터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도 밀릴 처지에 놓였다. ‘반일동상진실규명공동대책위원회’가 현재 수요집회가 열리는 장소에 먼저 집회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녀상 인근에 400여명을 배치했지만, 양측의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