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1~6월)에만 국내외에서 시스템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성장 사업 분야에서 박사급 인력 500여 명을 신규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1일 “올해 말까지 석박사 인력 500여 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한 해 동안 석박사 인력 1000여 명을 신규 채용하는 것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올해 신규 채용된 박사급 인재들은 4차 산업 혁명의 ‘기초체력’이라고 할 수 있는 시스템반도체, AI, 소프트웨어 산업 부문에 집중돼있다. 스마트폰과 통신, 가전제품 및 전장부품 등 기존 삼성전자의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줄 기술들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최근 채용은 기존 제품과 서비스를 보다 똑똑하게 만들 수 있는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인력에 집중돼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은 2018년 AI, 5G(5세대 이동통신),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선정, 총 18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인재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총 133조 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을 채용하는 ‘반도체 비전 2030’도 발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