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의 대구급 호위함 ‘서울함(FFG-2,2800톤급)’ 진수식이 열렸다. 박경모 기자
디젤 엔진이 주류였던 해군 군함 동력에 친환경 전기엔진 바람이 불고 있다. 땅 위의 전기차 바람이 바다 위에도 불고 있는 것이다.
1800톤급 잠수함 홍범도 (사진=해군 제공) 2020.06.07.
현재 대한민국 바다를 방위하고 있는 대부분의 해군 함정들은 저속용 디젤 엔진과 고속용 가스터빈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모터가 속속 도입되면서 과거의 디젤엔진은 배터리 충전을 위한 발전 용도로 역할을 바꾸고 있다.
하와이에 입항하는 미해군의 스텔스 구축함 줌웨트. 사진 출처 미해군 홈페이지
해군은 배터리와 가스터빈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함정인 FFG2 대구함을 운용하고 있다. 평상시 항해에는 조용한 전기 엔진을 사용하지만 많은 힘이 필요한 고속항해 때에는 가스터빈을 사용한다. 이 외에도 대구급 함정 2척이 하이브리드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해군의 하이브리드 함정에서 근무했던 한 장교는 “전기모터를 이용해 항해를 할 때면 정말 파도 소리 이외에는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고 말했다.
영국해군이 건조중인 26형 호위함. 사진 출처 영국해군 홈페이지
미국 해군의 줌웰트 구축함이나 영국 해군이 건조 중인 26형 호위함 역시 전기추진 모터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함정이다. 스텔스 구축함으로 잘 알려진 줌웰트급 구축함은 레이더에 탐지 되지 않기 위해 엔진 소음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함정의 디젤엔진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은 물속 적군의 잠수함에 좋은 표적이 되기 때문에 전기 엔진이 필수적이다. 다만 기술적 한계로 큰 출력이 필요한 고속 항해는 가스 터빈엔진을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하와이를 출항하는 미해군의 스텔스 구축함 줌웰트 함. 사진 출처 미해군 홈페이지
전기모터는 엔진 소음 최소화가 생명인 잠수함에는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다.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209, 214급 잠수함을 포함해 디젤 잠수함으로 알려진 함정들은 전기모터를 사용하고 있다. 배터리 충전을 위해 디젤 엔진을 이용하므로 디젤 잠수함이라고 불린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