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최적화-설비 자동화 ‘과외’… 제조업체 스마트 공장 구축 도와 이재용 ‘동행’ 철학… 사회와 상생
솔젠트 직원이 진단키트에 부착할 라벨을 비전 검사기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원 전에는 일일이 육안으로 라벨을 확인해 대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전자 제공
어려움에 빠진 솔젠트를 지원하고 나선 곳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솔젠트에 스마트공장 전문가 20여 명을 파견했다. 자재 관리부터 물류 동선 최적화, 자동화 설비 도입 등 진단키트의 생산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 공정 개선을 지원했다. 2주 만에 튜브 생산 금형도 개발해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후 솔젠트 주당 생산량은 2만여 개까지 증가했다.
2일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철학인 ‘동행’ 비전에 따라 2018년 8월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월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지원을 발표하며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해야 합니다. 모든 노력을 다합시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과 같은 ‘상생’ 방안을 적극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상생 노력이 긍정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고석동 삼성전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제조혁신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접목시켜 ‘K방역’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