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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지지도, 5주 연속 하락 50%…부동산 논란 영향

입력 | 2020-07-03 10:54:00

긍정평가, 전주 대비 2%p 하락…부정평가는 동률
부정평가 요인 '부동산' 관련 지적 급증…두 자릿수
인국공 논란 부정평가 요인 감소…20대 지지율 상승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5주 연속 하락했다. 부정평가 요인으로 부동산 관련 지적이 급증했는데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에도 수도권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면서 이탈세가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은 7월4주(6월30일~2일)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결과, 응답자의 50%가 긍정 평가했다고 답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응답자의 39%는 부정 평가했는데 전주와 동률이었다. 11%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6%)했다.

문 대통령 지지도는 5월 4주차(65%) 이후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6월에는 62%(1주차)→60%(2주차)→55%(3주차)→52%(4주차)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하락 요인은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논란과 관련 있어 보인다. 부정 평가 이유에서 부동산 관련 지적(6월 3주 3%→4주 8%→7월 1주 10%)이 현 정부 들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이 눈여겨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북한관계’(16%)가 가장 많이 꼽혔고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12%) 항목이 그 뒤를 이었는데 전주 대비 ‘북한’과 ‘경제’ 관련한 응답자는 소폭 줄었다.

세 번째가 ‘부동산 정책’(10%)이었고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0%), ‘독단적·일방적·편파적’(7%), ‘코로나19 대처 미흡’(4%)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또 ‘공정하지 못함, 내로남불’(4%) 항목도 부정평가 요인으로 올랐다. 청와대 참모진 다수가 다주택자 신분을 유지하면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지지율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부정평가 항목에 새로 포함된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정규직화’ 논란과 관련한 응답자는 감소했다. 한국갤럽은 “대부분 20대 부정 평가자가 꼽은 문제였는데 이번 주에는 잦아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20대의 대통령 지지율(6월4주차 41%→7월1주차 50%)이 올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연령별 긍·부정률은 18~29세(이하 ‘20대’) 50%·37%, 30대 55%·34%, 40대 64%·31%, 50대 49%·42%, 60대 이상 39%·48%였다. 20~50대까지는 여전히 긍정률이 높았지만 60대 이상에서는 부정률이 앞섰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이유 1위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32%)가 꼽혔다. 21주째 긍정평가 이유 1순위나 그 비중은 점점 감소세다. 전반적으로 잘한다(9%),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7%), 복지 확대(5%)가 뒤를 이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5%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80%가 부정적이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률이 앞섰다(긍정 29%, 부정 49%).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