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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정의연 2차 만남 “수요시위 방식 바꿔야”

입력 | 2020-07-03 22:06:00

(정의기억연대 제공) © 뉴스1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활동에 의혹을 제기했던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와 3일 두번째 만나 활동 방향을 논의했다.

정의연은 이나영 이사장과 이 할머니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약 5시간30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경희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마산·창원·진해) 시민모임 대표, 송도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 시민모임 대표, 서혁수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시민모임 대표 등 일본군 ‘위안부’ 관련단체 대표들도 함께 했다.

정의연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수요 시위를 지지하지만 방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피해자 생존 유무에 상관없이 단체가 있는 지역에 가서 수요시위를 하자. 상징적으로 지역단체가 있는 창원, 부산, 통영, 거제에서 우선 진행하자”고 말했다.

이어 “이 할머니가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직접 참여 혹은 영상 참여로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평화의 소녀상 세우기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며 “또 젊은 세대 교육과 한·일 청년 세대 교류를 위해 지역별 위안부 역사교육관 활성화, 건립 등을 원한다”고 했다고 정의연 측은 전했다.

이 할머니는 “데모(시위)를 안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방식을 바꾸려고 한다”며 “제가 꼭 데모 때 나가야 하지만 나이가 많아 힘이 든다. 방식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같이 힘을 합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정의연은 이 할머니가 또 “용어를 정확하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써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정의연은 “이 할머니가 주신 말씀을 깊이 숙고하고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지역의 단체들과 함께 논의하고 연대해 더욱 열심히 활동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의연은 지난달 26일 이 할머니와 이 이사장이 대구에서 첫 만남을 가지고, 이달 중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 입장을 밝히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할머니는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유가족과 함께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이승만학당 교장)를 비롯한 ‘반일 종족주의와의 투쟁’ 집필진과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이달 중 고소할 계획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