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부동산으로 돈 몰리는데 대출규제 등 수요억제로 시장왜곡
집값 뛰어 무주택 실수요자 타격
이해찬 “부동산 시장 불안, 송구”

결혼 7년 차인 서울 거주자 박모 씨(35)는 전세계약 만기 시점인 내년 4월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집주인이 6·17부동산대책 발표 직후 내년엔 집을 비워 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2017년 대출을 끼고 집을 살까 생각했지만 빚이 부담돼 미뤘었다. 하지만 지금은 집값이 거의 두 배로 뛰었고, 대출이 가능한 액수는 그때보다 줄었다. 내 집 마련의 꿈은 더 멀어졌다.

정부는 출범 이후 네 차례 공급 대책을 내놓으며 3기 신도시를 포함해 수도권에 주택 77만 채를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재건축 등 민간 공급은 어렵게 해 시장의 ‘공급 절벽’ 우려를 차단하지 못했다. 특히 정주 여건이 좋은 곳에서 거주하려는 자연스러운 수요를 억지로 차단하며 왜곡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에 부동산 시장이 매우 불안정해서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송구’라는 표현을 두 차례나 쓰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새샘 iamsam@donga.com·한상준 / 세종=송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