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뉴스1 © News1
방역당국이 최근 국내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종됐을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전파력은 과거보다 훨씬 세졌지만 치명률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되고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4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일선 역학조사관들이 앞서 대구·경북 지역 유행때보다 (최근이) 전파속도가 빠르다는 얘기를 한 바 있다”면서 “실제 논문을 통해서도 6배정도 전파력이 높아졌다는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유행이 지속될수록 (바이러스가 환경에) 적응을 하면서 전파력이 커지는 것은 자연적인 귀결이 아닌가 싶다”면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치명률이 높아지는 게 아니라는 논문의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영국의 셰필드대학 연구진과 협력해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인플루엔자 데이터 공유 이니셔티브(GISAID)로부터 수집한 수천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 서열을 분석해 14개의 돌연변이를 발견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 단백질인 ‘스파이크’를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614번 아미노산이 아스파르트산에서 글라이신으로 변이됐다는 내용으로, 그 결과 바이러스 감염력이 커졌다는 얘기다.
학계에선 이 변이가 생기기 이전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형을 V로, 이후를 G로 분류하고 있다. G는 다른 기준에서 GR과 GH 등으로 추가 분류된다.
권 부본부장은 “GH 유형은 유럽에서 발원해 미국을 거쳐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초기 대구 신천지 신도와 별개로 이태원 클럽 집단발생 이후 대부분 GH형이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러한 돌연변이를 통해 전파력은 매우 높아졌지만 치명률은 동시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유행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동력으로 만들었다”고 판단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