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생명안전포럼 연속세미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7.3/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가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간 양자구도로 정리됐다.
‘이낙연 대세론’ 속에 우원식 홍영표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간 4파전이었던 당대표 후보군은 친문(친문재인)그룹 홍 의원에 이어 우 의원도 출마의 뜻을 접으면서 ‘이낙연 대 김부겸’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우 의원은 5일 “당면한 민생위기 극복에 더해 대선과 정권 재창출에 복무할 공정한 관리자를 자임한 제가 대선주자들과 경쟁하는 상황 자체가 모순이며 난감한 일이 됐다”며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낙연 의원과 각을 세워온 ‘친문’ 홍 의원도 지난 3일 불출마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당대회가 양자구도로 정리되면서 ‘이낙연 대세론’ 속에 김부겸 전 의원이 얼마나 선전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당 입장에선 예비경선으로 특정 주자를 ‘컷오프’해야 하는 부담을 덜었다.
이 의원은 오는 7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은 오는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를 선언한다.
이 의원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라는 무게와 소명, 코로나19 국난극복 등 만만치않은 국정현안에 대한 집권여당의 책임에 대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국회에서 출마선언을 하는 이 의원과 차별화하고 2년간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 당사에서 출마선언을 하기로 했다. 메시지 측면에서도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대선에 불출마해 임기 2년을 채우겠다고 밝히고, 당의 안정적 리더십을 약속하며 이 의원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1년 넘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이 의원에 대한 당내 여론을 살펴보면 ‘유력 대선주자를 당이 스스로 흠집을 낼 수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 당내 몇 안 되는 영남권 주자인 김 전 의원은 ‘민주화운동’이란 큰 틀 속에서 당내 의원들과 정서적인 친밀도가 높은 편이다.
당심의 중심에 선 ‘친문’ 세력의 여론은 아직 특정 주자로 일치단결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친문계 인사는 “전대에 개입해 대결 구도로 전개되어서는 안 된다는 기본 컨센서스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이에 주자들은 당권에 이어 다음 도전까지 염두에 두고 이번 전당대회에 정치적인 명운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결과에 따라 자칫 이번 당권 도전 이후 정치인으로서 다음 거취를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여러모로 조심스럽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