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북한이 최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분노를 표출하는 원인에 대해 “2년 전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한 조언 때문”이라고 4일 보도했다.
신문은 “2018년 9월 남북 정상회담 때 문 대통령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강하게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북미회담에 끌어들이기 위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조언한 비책이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2019년 2월에 열린)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직전 북한 통일전선부는 김 위원장에게 ‘미국이 (경제 제재 해제와) 영변 핵 폐기와의 거래에 응할 것’이라고 보고했다”며 “한국 당국으로부터의 정보를 통해 낙관적으로 전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로 인해 김 위원장이 거래가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하노이 정상회담에 임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하노이 회담 뒤인) 2019년 4월 문 대통령이 직접 워싱턴으로 날아가 ‘영변 핵 폐기를 포함한 비핵화 조치’의 대가로 남북 경제협력을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부적절하다‘고 일축했다”며 “그 한미 정상회담 다음 날부터 문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비판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