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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올레길] 물놀이 이후 귀가 아프다면?…여름철 휴가시즌 ‘외이도염’ 주의해야

입력 | 2020-07-06 05:45:00

송정환 역삼동 연세코앤 이비인후과 원장.


최근 이비인후과에 내원한 대학생 L씨(22, 역삼동)는 올 여름 바닷가로 휴가를 가는 것에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여름 물놀이 중 생긴 외이도염으로 한동안 고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물놀이 장소에서 오염된 물이 귀에 들어간다면 L씨가 겪었던 ‘외이도염(otitis externa)’과 같은 질환에 감염될 수 있다.

외이도(外耳道)는 고막에서 귓바퀴까지 소리가 전달되는 길이라 할 수 있다. 포도상구균을 비롯해 녹농균, 연쇄상구균 등의 세균과 칸디다균 같은 곰팡이가 외이도 피부의 미세한 상처로 감염돼 귀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외이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오염된 물이 귀에 들어가는 경우 외이도염에 노출되기 쉽고 수영이나 샤워 후 귀에 물이 차 있는 것도 외이도염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습한 날씨에 호발하는 경향이 짙고 물이 아닌 손가락, 면봉, 귀이개 등으로 외이도를 자극하는 경우에도 유발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특히 귀지는 외이도의 감염을 방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귀를 함부로 후비는 행위는 삼가는 것이 좋다.

외이도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이통(otalgia)’이다. 귀 안쪽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중이염과 달리 외이도염은 귓바퀴 앞쪽에 볼록 튀어나온 부위인 이주(tragus)를 건드렸을 때 통증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또한 ▲물놀이 이후 귀에 물이 찬 것처럼 소리가 잘 안 들릴 때 ▲귀 속 간지럼증이 점차 심해질 때 ▲귀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길 때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계속 들리는 때에 외이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외이도염은 경구용 제재 복용과 소독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만약 방치한다면 만성 외이도염이나 연조직염(봉와직염), 나아가 괴사성 외이도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증상이 심해지면 절개를 통해 염증을 치료해야 하는 상황까지 초래될 수 있으므로 물놀이 후 귀에 이상 증상이 발견된다면 즉시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이 권장된다.

외이도염은 치료만큼 예방도 중요하다. 물놀이 전후 되도록 귀를 만지는 행동은 지양해야 하며 수영 후 수건이나 손수건의 모서리로 귓속의 물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귀에 들어간 물은 귀를 기울여 빼낸 후 소독된 면봉으로 외이도 입구의 물을 흡수시키는 것이 현명하다.

송정환 역삼동 연세코앤 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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