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경율 회계사(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등 진보 진영 인사들이 모여 ‘조국 사태’를 비판적으로 복기하는 책을 낸다. 책 제목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가제)다.
5일 도서출판 천년의 상상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진 전 교수와 김 회계사,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등은 조국 사태를 담은 대담집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과거 문재인 정부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입장을 내비쳤던 인사들이지만,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조 전 장관 일가의 비리를 비판했다가 극성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책 제목은 2017년 5월 10일 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말한 대목을 차용했다. 책은 △우리는 왜 모였는가 △사모펀드 △미디어 △검찰개혁 △팬덤정치 △정의 공정 그리고 부끄러움 등 순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7월 출간을 목표로 3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7차례 걸쳐 토론을 진행했다. 출판사 측은 “목표로 했던 7월 출판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 책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준비 중인 ‘조국백서’에 맞서는 사실상 ‘반(反)조국백서’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필진은 “조 전 장관에게 분명히 잘못된 것들이 있었고 이를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