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이진수 대표 영화 ‘승리호’ 기획개발에 참여, ‘강철비2’도 슈퍼 IP라고 판단 지금까지 두 작품에 50억 투자 “슈퍼 IP 파이프라인 구축해 매일 전세계 구독자들에게 우리 플랫폼서 제공하는 날 올것”
경기 성남시의 사무실에서 2일 만난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가 자사 웹툰 포스터 앞에 섰다. 2016∼2017년 연재된 ‘나빌레라’(오른쪽)는 발레에 도전한 일흔 살 노인과 스물세 살 청년이 우정을 쌓아 가는 이야기로 드라마화를 앞두고 있다. 가운데에 걸린 ‘나 혼자 레벨업’은 카카오재팬의 만화 플랫폼 ‘픽코마’에서 누적 구독자 100만 명을 넘겼다. 성남=김동주 기자 zoo@donga.com
‘K-스토리’를 기반으로 마블에 버금가는 세계관을 구축하려는 이가 있다. 카카오의 콘텐츠 플랫폼 자회사 카카오페이지의 이진수 대표(47)다. 2010년 ‘포도트리’로 시작한 카카오페이지는 2015년 하루 거래액 1억 원에서 7000여 개의 웹툰·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5월 하루 거래액 20억 원을 달성했다. 기존에는 IP의 양적 확대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 세계관 확장이 가능한 ‘슈퍼 IP’의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이 대표를 2일 경기 성남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29일 개봉을 앞둔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2: 정상회담’도 카카오페이지가 ‘슈퍼 IP’라고 판단하고 승리호와 비슷한 시기에 투자했다. 영화 강철비 시리즈는 양우석 감독이 2011년 ‘스틸레인1’을 시작으로 현재 ‘스틸레인3’까지 약 10년간 연재하고 있는 웹툰이 원작이다. 남북 대치 상황은 세계적 관심 사항이라는 판단 아래 투자를 결정했다. 이 대표가 승리호와 정상회담에 투자한 금액은 50억 원에 달한다.
카카오페이지가 슈퍼 IP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대표는 ‘사업의 효율성’이라고 답했다.
“시 한 편도 IP예요. 수많은 IP 중 무한 확장이 가능한 슈퍼 IP의 비즈니스 효율은 어마어마해요. 하나의 IP로 기업을 만들 수 있고, 수백억∼수천억 원의 수익을 낼 수 있죠. 저희도 카카오페이지의 슈퍼 IP를 자회사 형식으로 독립시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지는 ‘IP 파이프라인’의 구축을 꿈꾼다. 마치 액체가 끊임없이 흐르는 관처럼 카카오페이지의 슈퍼 IP를 전 세계 플랫폼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성남=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