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잘 되고 있다’고 주장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 “도대체 대마도에 사느냐, 아니면 무인도에 나홀로 사느냐?”고 질타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능력이 없으면 건드리지나 말 것이지, 이 정권의 부동산 정책목표는 강남불패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부의 각종 부동산 정책이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정책은 다 잘 작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뉴스1
특히 “이런 상황에서 이 정권의 일부 고위공직자들의 부적절한 행태는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반포 말고 청주’ 해프닝은 이 정권 핵심 고위공직자들의 위선적인 부동산 인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어 “13평 반포 아파트에 온 가족이 같이 살려고 멀쩡한 41평 청주 집 내놓았겠느냐”며 “대통령의 복심이 되기보다 똘똘한 한 채를 택한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는 국민들이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발표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 “노 실장은 부동산과의 전쟁이 한창이던 노무현 대통령 때 반포 아파트를 샀고, 지금까지 7억 원 넘게 올랐다. 문재인 정권에서만 최소 3억 5천만 원이 올랐다”며 “청와대 참모 중 가장 아파트값이 많이 뛴 상위 10명은 10억 원씩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최고위 공직자들마저도 대통령의 지시를 잘라먹고 주무장관 말을 무시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국민들 형편을 제대로 알고나 계신 것이냐? 대통령 지시도 무시하는 청와대 비서진과 장관들, 지금 당장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뉴스1
안 대표는 “대통령 지시를 받들어 강남의 집을 판 검찰총장한테는 벌떼같이 달려들어 그만두라고 하는데, 대놓고 대통령 말을 듣지 않는 장관들은 왜 그대로 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 고위공직자들에게 요구한다. 돈을 벌고 싶다면 처음부터 공직에는 발도 들이지 마시라. 자신들은 양손에 부와 권력을 들고, 국민에게는 손해를 강요하지 마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무능이다. 그런데 고집까지 세다. 능력이 안 되면 고집은 금물이다. 무능과 고집이 만나면 나라가 결딴난다”며 “더 이상의 변명은 곤란하다. 집권 4년 차인데 언제까지나 이 탓, 저 탓하며 말장난에만 목숨을 거냐”고 비판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