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 사진=스포츠동아
배우 이순재 측으로부터 부당한 업무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던 전 매니저가 “사과는 충분한 것 같다”라며 이순재의 사과를 받기로 했다.
전 매니저 A 씨는 6일 이데일리에 “이순재 선생님과 직접 통화를 했다”며 “공식적인 사과는 충분한 것 같다”고 밝혔다.
A 씨는 “제가 원한 건 변명이 아닌 심플한 사과였다”며 이순재의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이날 티브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서도 “(이순재에게) 제 개인적 바람들을 솔직히 이야기 했다. 심플한 사과를 원한다는 내용인데 선생님이 듣더니 사과하시더라”라며 “이전 (선생님의) 사과는 언론을 통한 사과였기에 와닿지 않았다. 이번엔 직접 미안하다고 얘기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 씨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매니저들에게 행해지는 부당한 관행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A 씨는 지난달 2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순재의 매니저로 일할 당시 이순재 가족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등 부당한 업무를 지시받았다고 폭로했다. 또 회사 측에 4대 보험을 들지 않고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문제 등을 제기했으나 이후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매니저 처우 문제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자 이순재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는 1일 입장문을 내고 “1인 기획사로 급하게 사무실을 이전하느라 (매니저 채용)계약서 작성을 누락했다”고 인정하고 “프리랜서라고 생각해 4대 보험 가입을 하지 않았지만 급여는 업계 평균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구제절차가 진행 중으로, 소속사는 법적 절차에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라며 “좀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있고 이로 인하여 상처 입은 해당 매니저에게 사과를 드리는 바”라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해 “자신에게 철저하고 타인을 존중해야 한다는 오랜 원칙을 망각한 부덕의 소치였다”고 밝히고, A 씨가 제기한 내용이 맞다고 인정하며 “그분께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다”고 했다.
이순재는 A 씨를 향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부탁하면서 “앞으로 남은 삶 동안 제가 몸담고 있는 업계 종사자들의 권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실천하는 삶을 살겠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