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국 과학자들, WHO에 “예방수칙 변경하라” 요구
에어로졸(공기 중 미세 입자)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가능성에 대해 보건당국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이를 검증하기 위해선 연구가 더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 검증을 포함한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1총괄조정관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있었고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 방역당국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공기 중 전파와 관련해서는 추가적인 검토와 증거들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공기 중 전파란 비말의 수분이 증발한 뒤 남은 바이러스 덩어리(비말핵)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형태로 설명한다”며 “1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크기의 굉장히 작은 비말일 경우 공기 중에 좀 더 오래 체류하다가 호흡기로 들어가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지만 좀 더 설명돼야 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전 세계 32개국 과학자들이 코로나19의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제기하며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예방수칙을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처음 보고된 중국의 보건당국 중 최상급 기관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도 앞서 2월 에어로졸에 의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인정한 바 있다. WHO는 코로나19가 주로 침방울 같은 호흡기 비말을 통해서만 감염된다는 주장을 고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