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첫날 독자적 남북사업 추진 시사
서훈 신임 靑안보실장과 인사 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하기 전 서훈 신임 국가안보실장과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외교안보특보로 임명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도 이날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워킹그룹 개선 방침 내비친 이인영
이 후보자는 6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통일부 남북회담본부로 첫 출근을 하면서 “워킹그룹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일과 또 우리 스스로가 판단해서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서 해야 한다는 게 평소의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북 제재와 관련해선 “제재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그것을 통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했던 것은 한반도 평화”라고 강조했다. 워킹그룹의 역할 조정을 통해 인도적 지원과 북한 개별 관광 등 남북 협력 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제재 예외 인정 등 적극적인 해법 마련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인사청문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첫 출근을 하며 기자들과 만나 “어떤 경우에도 남북, 북-미 간 대화가 지속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다만 이 후보자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의 발사 3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한 데 대해선 “어떤 경우에도 군사적 긴장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 오늘 방한하는 비건, 북-미 접촉 가능성은
7일 서울에 도착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박 3일 동안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외교안보 라인과도 만나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8일 강 장관을 접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고 역내 이슈를 논의한다. 북핵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도 예정돼 있다. 미 국무부는 비건 부장관이 7∼10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히며 “(동맹국들과)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한 조율을 추가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북-미가 마주 앉을 필요 없다”는 담화를 내놓은 가운데 FFVD라는 미국의 북한 비핵화 목표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일각에선 비건 부장관이 방한 기간 판문점에서 북한과 접촉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을 계속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한 외교 소식통은 “한국 정부가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지 북-미가 이에 공감했다고는 아직 볼 수 없는 만큼 급하게 만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권오혁 hyuk@donga.com·한기재·최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