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등 SNS로 적극 소통… 책 소개-출판사 입사 팁 공유 “1인 콘텐츠 관심 높아진 영향”
출판사가 ‘충성 독자’를 늘리는 콘텐츠로 ‘편집자’가 떠오르고 있다. 유튜브나 SNS에서 편집자의 입사 팁, 책 추천, 일상 이야기 등이 큰 인기다. 유튜브 민음사TV 캡처
최근 출판계에서는 작가와 책 뒤에 숨어 있던 편집자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민음사 문학동네 같은 대형 단행본 출판사 유튜브 채널에서는 작가나 신간이 아니라 편집자들 이야기가 인기다. 출판사는 편집자를 전면에 내세운 유튜브 채널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 ‘충성 독자’를 늘리고 있다.
회사와 별개로 자체 채널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이 향수는 100mL짜리 다 비우고 호시탐탐 다시 사려고 했는데 그 모습을 본 ‘향수처돌이’ 김봉곤 작가가 본인 안 쓰는 게 있다면서 저에게 선물로 줬어요.”(유튜브 ‘편집자K’의 ‘인생향수 추천’)
이는 책 자체만이 아니라 편집 업무나 에디터의 일상이 시선을 끄는 콘텐츠가 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한다. 베테랑 편집자가 만든 베스트셀러 뒷이야기뿐 아니라 신입 편집자가 전하는 입사 노하우, 출간 직전 적나라한 마케팅 회의 등에 대중은 관심을 보인다. 서선행 가나출판사 차장은 “글쓰기와 자기 콘텐츠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편집자들의 역량에 대한 수요가 커져 대중의 관심과 호기심도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는 소설가나 시인, 문학평론가 등이 부쩍 늘어난 점도 편집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다. 출판계 관계자는 “편집자의 높아진 대외적 인지도를 출판사가 홍보, 마케팅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만큼 실제 책 제작 과정에서도 전문적인 편집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