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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코로나19 공기로 전파된다?…해외선 경고, 국내선 지켜보자

입력 | 2020-07-07 13:02:00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기전파 위험성을 놓고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전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지난 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공기감염을 우려하는 공개서한을 보내겠다고 밝힌 후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이 서한에는 코로나19가 공기 중으로 전파될 수 있어 예방수칙을 수정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논란이 커지자 타릭 자세레빅 WHO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가 코로나19 공기전파 위험성을 인정하면 지난 3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버금가는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외 과학자들이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기 위해 이 같은 공개서한을 보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 방역당국은 명확한 근거가 제시되면 대책을 논의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일단 부정적인 기류가 흐른다. 과학적인 문제 외에도 사회적 혼란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WHO 답변이 나오기 전까지는 공기전파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다음은 공기전파 논란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공기전파는 무엇을 말하며, 왜 논란이 벌어진 것인가.

▶코로나19의 대표적 전파경로는 비말(침방울)이다. 큰소리로 떠들거나 기침을 하면 입에서 큰 비말이 발생해 2m 안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날아갈 수 있다. 이 비말이 확진자 몸에서 발생한 것이라면, 눈·코·입 점막을 통해 코로나19가 퍼질 수 있다. 비말은 다양한 크기가 존재하며, 보통 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미만이면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작은 입자) 형태로 공기 중에 장시간 떠다닌다. 수분이 증발해 크기와 무게 줄어든 ‘비말핵’일수록 공기 중에 오랫동안 떠다니며 전파를 일으킨다.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에 따르면 공기전파에 해당하려면 기침,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방울 크기가 5마이크로미터 미만으로 매우 작고 공기에 장시간 떠 있어야만 한다. 이 같은 설명을 종합하면 공기전파는 작은 비말에 의한 에어로졸 감염을 지목하고 있다.

해외 과학자들도 이 같은 전파경로를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예방하려면 밀폐된 실내 또는 사람이 몰리는 실외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전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은 지난 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공기감염을 우려하는 공개서한을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공기전파를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

-비말전파와 공기전파는 무엇이 다른가.

▶비말전파는 큰 침방울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되는 것으로, WHO도 코로나19의 주된 전파경로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비말은 크기가 다양하다. 특히 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미만이면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장시간 떠다니고 2m 이상 거리에서도 전파를 일으킬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비말전파는 큰 침방울, 공기전파는 크기 작은 비말에 의한 에어로졸 감염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6일 브리핑에서 “비말전파와 공기전파, 에어로졸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도 객관적인 근거가 나오기 전까지 논의를 시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기전파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위험성은 WHO가 입장을 밝혀야 할 상황이다.

-공기전파로 인해 국내에서 어디도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에어로졸 감염은 인정하고 있다. 작은 비말이든 에어로졸이든 실내의 밀폐된 공간에서는 장시간 떠다닐 가능성이 있어서다. 다만 응급환자 기도(숨을 쉬는 통로)에 인공호흡을 위한 튜브를 넣는 기도삽관, 응급처치가 이뤄지는 의료기관에서 주로 에어로졸 감염 위험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의료기관에 한정된 상황으로 일상적인 환경에서는 에어로졸 감염 위험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대한감염학회도 코로나19의 공기전파 위험성을 낮게 보고 있다.

-보건용이 아닌 비말차단용·덴탈마스크 만으로 공기전파, 에어로졸 감염을 막을 수 있나.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공적마스크보다 얇고 통풍이 잘 되는 비말차단용 또는 덴탈마스크를 쓰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얇은 마스크가 공기전파, 에어로졸 감염을 막는데 역부족이라는 반응이 부쩍 늘었다. KF94 등 가장 높은 단계의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안전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과도한 우려라는 입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마스크 사용 지침’에 따르면 일반인은 코로나19 감염 의심환자를 돌보는 경우에만 KF94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KF80 마스크는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기침과 재채기 같은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많은 사람과 접촉해 감염과 전파 위험이 높은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에 한정했다. 대중교통 운전기사와 판매원, 역무원, 우체국 집배원 등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직업 종사자, 노인과 만성질환자를 포함한 건강취약계층, 암과 폐질환 등 기저질환자도 KF80 마스크를 착용을 권장한다.

KF는 식약처가 인정한 방진 기능으로, 먼지를 차단하는 것을 말한다. KF 뒤쪽의 숫자는 차단하는 미세먼지 입자를 뜻한다. KF 마스크는 바이러스까지 차단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KF94’ 마스크는 0.4마이크로미터 미세입자를 94% 이상 막는다. KF94 제품은 에어로졸 감염을 막을 수 있어 의료인에게 권장한다. ‘KF80’은 0.6㎛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할 수 있다. 식약처는 마스크와 얼굴 사이 틈새로 공기가 새는 비율인 ‘누설률’ 기준도 따로 정했다. 현행 기준은 ‘KF94’ 마스크 11% 이하, ‘KF80’ 마스크는 25% 이하다. 누설률이 낮은 제품일수록 입자를 더 많이 차단할 수 있다.

-에어로졸이든 공기전파이든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

▶결국은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사람이 몰리는 야외, 밀폐된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수시로 손을 씻는다. 오염된 손으로 눈과 코, 입을 만지지 않는다. 가급적 불필요한 외출과 모임을 삼가고, 종교 소모임 등은 비대면으로 전환해 활동한다. 주기적으로 환기한다. 발열과 호흡기 증상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인근 보건소 등에 신고한 뒤 선별진료소를 통해 진단검사를 받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