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칼텍스 러츠.(GS칼텍스 제공) © 뉴스1
“그들은 귀를 기울였습니다. 정부의, 과학자의,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의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26·미국)가 7일 온라인 매체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에 남긴 기고문의 일부다. ‘내가 한국에서 본 것(What I Saw in South Korea)’이라는 제목의 이 글은 러츠가 지난 2019~2020시즌 V리그에서 뛰면서 본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대한 생각이 담겼다.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스타 플레이어인 데릭 지터(현 마이애미 구단주)가 운영하는 이 매체는 스포츠 스타들의 기고문을 게재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한창이던 올해 3월까지 국내에 머물렀던 러츠는 “한국에서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정부와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뛰어났다. 발병 초기 사람들은 즉시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했다. 도시 곳곳에 손을 씻고 마스크를 쓰라는 포스터가 붙었다”고 국내 상황을 소개했다.
러츠의 글이 더욱 주목받는 건 그의 이력 때문이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러츠는 질병 역학 논문으로 같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땄다. 은퇴 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다. 지난시즌 득점(678점), 공격종합(성공률 41.39%) 2위를 차지하며 팀의 정규리그 2위를 이끈 러츠는 이번 시즌에도 GS칼텍스의 유니폼을 입는다. 이달 말 입국 예정이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