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유일 ‘수산물 소스 거점’ 조성, 내수면 양식단지도 이달 완공 내륙 중심지면서 대도시에 인접, 전남지역 수산물 공급-유통 유리
전남 화순군 능주면에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인 수산식품 거점단지 조감도. 인근에 내수면 양식단지가 이달 준공된다. 화순군 제공
이렇듯 바다(해수면)를 끼지 않은 화순군에 대규모 수산식품 거점단지와 내수면 양식단지가 조성된다. 지리적 여건에 얽매이지 않고 수산식품 관련 시설을 집적화한 단지를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하는 화순군의 역발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다 없는 화순군의 ‘수산도시’ 도전
화순군은 올 1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수출에 특화한 가공시설을 운영한다. 수산물을 활용한 전남 유일의 ‘소스 전문 수산식품 거점’을 만들 계획이다. 사업 초기에는 액젓, 맛 간장, 굴 소스, 해조류 장아찌 등 일반적인 ‘액상형 소스’ 생산에 집중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는 등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양식단지에는 순환 여과식 시스템과 바이오플록기술 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생태 양식을 도입해 경쟁력을 키운다. 바이오플록기술은 미생물이 양식 어류의 배설물 등을 섭취하게 해 항생제나 물갈이 없이 양식할 수 있는 방식이다. 성장한 미생물은 사료를 대신하는 먹이로 활용할 수 있어 인공 사료의 양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산식품 거점단지 진입도로 개설 공사도 이달 착공해 단지 조성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진입도로는 지방도 822호선에서 수산식품 거점단지 조성 부지를 연결하는 구간(610m)으로, 내년 7월 준공 예정이다.
○관광자원 연계 6차 산업 모델로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은 2015년 해양수산부 주관 수산식품 거점단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부터다.
사업 예정 부지는 가축 사료 제조공장과 돼지 축사가 밀집한 양돈단지 일대였다. 국도 29호선에 인접한 양돈단지는 악취를 풍기는 데다 주변 환경을 해쳐 지역 이미지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전 요구가 컸지만 토지 보상과 양돈농가의 휴업 보상 등에 투입해야 할 막대한 예산이 걸림돌이었다.
임광수 화순군 수산진흥팀장은 “농촌 내륙지역 자치단체가 시도하지 않았던 수산식품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기반 조성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게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