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테크]LG유플러스 “개인용 3분기 출시
50만∼60만원대 서비스 준비”… TV-영화 등 최대 6개 앱 동시실행
가상공간서 팀원과 원격회의도… 화면크기-선명도 조절 내맘대로
무게 88g… 스포츠용 고글 쓴듯
‘증강현실(AR)글라스’를 착용하면 200인치 크기의 가상 스크린에 이같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영상 화면을 띄울 수 있다. 각 앱 화면의 크기와 위치는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다만 투명한 가상 스크린 뒷배경에는 책장 등 현실 세계가 그대로 드러난다. LG유플러스 제공
영화 앱을 실행하니 초고화질(full HD급) 영상이 가상 화면을 채웠다. 가상 스크린의 선명도까지 조절이 가능했다. 고개를 돌려도 이 가상 스크린이 그대로 따라왔다. 앞으로 걸어가면 스크린이 그대로 뒤로 밀린다. 이동하면서도 AR글라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최대 6개까지 다수의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도 있다. 각 앱의 화면 크기와 위치는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퇴근길 AR글라스를 끼고 프로야구 중계를 보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확인할 수도 있고, 다른 유튜브 동영상을 재생할 수도 있다. AR글라스가 대중화되면 출퇴근길 작은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사람들의 풍경이 많이 바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7∼9월)에 중국 스타트업인 엔리얼과 개인용 AR글라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스프트(MS)가 AR글라스를 출시했지만 고가(약 420만 원)라 기업용 또는 개발자용으로만 유통됐는데, LG유플러스는 50만∼60만 원대 일반 고객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사실상 세계 최초의 AR글라스 B2C 서비스 상용화”라고 강조했다.
본보 유근형 기자가 7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3분기(7∼9월) 출시 예정인 AR글라스를 체험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옥에 티’라면 현재 출시 예정인 AR글라스가 스마트폰과 유선 연결을 해야 한다는 점인데, LG유플러스는 향후 무선 AR글라스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앱 서비스 중에는 가상 화상회의 기능인 ‘스페이셜’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스페이셜 앱을 실행하고 가상 회의방에 입장하면 다른 팀원들의 아바타를 확인할 수 있다.
영화 ‘킹스맨’에서 특수안경을 쓰면 가상 회의실에 입장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비슷한 서비스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최대 6명의 회의 참가자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도 AR글라스를 끼면 가상공간에서 만나 원격회의를 할 수 있다. 같은 자료, 동영상을 띄워 두며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 줌 등 기존 원격 화상회의 툴을 실행하려면 노트북이나 PC를 실행해야 하는데, 이제는 AR글라스만 끼면 이동하면서도 가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