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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이 핵무기 중국 수준으로 줄이겠다면 미·러 핵군축 협상 참여”

입력 | 2020-07-08 16:09:00

중국 인민해방군의 ‘둥펑’ 미사일 (중국 국방부 제공) © News1


 중국이 미국, 러시아와 3국 간 군축협상에 참여한다면 “기쁜 일”이겠지만 미국이 중국 수준으로 핵무기를 줄여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푸콩 중국 외교부 군축국장이 8일 말했다.

미국은 내년 2월 만료되는미국과 러시아 간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 스타트·New START) 연장 협상에 중국의 동참을 거듭 요청해왔다.

뉴스타트는 1991년 미국과 옛 소련이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감축 등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스타트)의 뒤를 이은 협정으로 2010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체결됐다.

이 협정은 미국과 러시아가 배치하는 핵탄두 수를 각각 1550기로 제한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며, 양국 간 이견이 없으면 5년 간 연장된다.

미중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핵 및 미사일 능력이 미국 및 동맹국들에 점차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을 포함한 새 협정을 요구해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콩 중국 외교부 군축국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핵무기가 중국의 약 20배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은 과거 냉전시대 강대국들과의 협상에 참여하는 데 대해 관심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 수준으로 내려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다면 중국은 그 다음날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사실, 우리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콩 국장은 미국 입장에서 중국에 대해 3국 협상에 참여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관심을 돌리려는 술책일 뿐”이며, 미국이 뉴스타트 연장에서 손을 떼려는 구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국제적인 핵 군축 과정을 회피하지 않는다”면서 핵 위험 감소와 관련한 모든 문제들을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들의 틀 안에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