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특별조사단, 경주시청 방문 감사현장 점검
"벼랑 끝에 선 최 선수 도움주지 못해 너무 미안"
"경북도·경주시 소속 팀 선수 관리에 1차적 책임"
"빠른 시간내 가해자 합당한 처벌 받도록 하겠다"

전 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였던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과 관련, 특별조사단 단장인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8일 오후 경북 경주를 방문해 감사현장을 점검했다.
최 차관은 “특별조사단 단장으로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고 최숙현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차관은 이날 오후 6시 경주시청에서 고인이 된 최 선수 아버지의 민원을 접수한 후 처리 과정과 사고 경위, 선수단 운영 및 관리현황 등을 보고받고 철저한 사후대책안을 주문했다.
최 차관은 “(가혹행위 등을 당해)억울한 상황에 처한 최 선수가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모두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드러난 의혹은 물론 확인되지 않은 부분까지 명명백백히 밝혀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체육인 선배로서 자녀를 둔 부모로서 너무나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오랜 고통의 시간을 겪어야만 했고 벼랑 끝에서 보낸 구조 요청마저 외면당했던 최 선수 부모님이 느꼈을 절망감은 비통함을 금할 수 없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지난 2일 특별조사단을 구성했고 대한체육회, 철인3종협회, 경북도와 경주시, 체육회 등에 대한 감사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 차관은 “경북도와 경주시는 소속 팀 선수들 관리와 운영에 1차적 책임이 있다”고 전제하고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해 한치의 숨김도 없이 조사에 적극 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간 내에 가해자들의 죄를 밝히고 죄를 지은 이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며 “그것이 고인과 유가족, 체육계의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모든 국민에게 사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 최숙현 선수가 경주시에 첫 민원을 제기한 것은 지난 2월 6일이다.
경주시는 당시 뉴질랜드 전지훈련(1월 17일~3월 16일) 중인 선수와 감독을 대상으로 전화면담을 진행했다.
최 선수를 비롯해 면담한 선수 5명 중 일부는 ‘장윤정 선수가 뺨을 때렸다거나 왕따를 시켰고, 김모 남자 선배로부터 당한 적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선수 2명은 재직하는 동안 특별한 문제가 없었고, 분위기도 좋았다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체육회는 조만간 직장운동경기부운영위원회를 열어 트라이애슬론 팀 해체 등 존속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경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