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내무장관에 여성혐오 발언 법무장관까지 여성단체들 사퇴요구 집회 르몽드 “미투에도 정부 역행” 비판
다르마냉 장관은 2009년 우파 정당 대중운동연합(UMP)의 법률 담당자로 일하던 중 한 여성에게 법적 지원에 대한 대가로 성관계를 요구하고, 호텔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017년 이 사건을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당시 다르마냉은 해당 여성을 무고 혐의로 고소했지만 파리 항소법원은 지난달 검찰에 재수사를 명령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2014∼2017년 북부 투르쿠앵 시장 재직 시절에도 공공주택 지원을 대가로 한 여성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뒤퐁모레티 장관은 ‘미투 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지난해 그는 미투 운동을 촉발한 미국 유명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을 언급하면서 “권력에 끌리는 여성이 있다”며 와인스틴을 두둔했다. 2018년 정부가 캣콜링(거리에서 여성을 향해 휘파람을 부는 등의 성희롱)을 처벌하는 안을 마련하자 “일부 여성은 캣콜링을 그리워한다”고도 했다. 변호사 시절에는 아내를 살해한 한 농부의 무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마크롱 정권은 두 인사의 기용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가브리엘 아탈 정부 대변인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유죄는 아니다”라며 다르마냉을 옹호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