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또 15명 추가됐다. 광주에서는 최근 일주일 사이 매일 5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5월 시작된 수도권 집단감염이 다소 잦아드는 듯한 상황에서 광주와 대전 등 비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광주 일주일 새 64명 추가
9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모두 28명이다. 이중 광주가 15명, 대전이 6명이다. 광주는 5일 15명을 기록한 이후 나흘 만에 다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광주는 3일부터 매일 6명 이상의 추가 감염자가 나오는 등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6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지역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된 방문판매 모임과 관련해 9일 1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05명으로 늘었다. 감염 경로는 광수랑교회, SM사우나 등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은 광주전남지역 2차 유행 확진자이 90% 이상이 방문판매 업체 n차 감염인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지역 n차 감염은 금양빌딩(30명)에서 광륵사(7명), 광주사랑교회(32명), 일곡중앙교회(23명), 사우나(6명), 고시학원(9명)으로 이어졌다. 방문판매업체발 코로나19는 전파력이 강하고 무증상자들이 많았다.
광주와 전남에서 최근 12일 동안 코로나19에 확진된 123명 중 115명은 방문판매업체 n차 감염으로 확인됐다. 방판업체에서 시작된 감염은 생활방역 소홀로 인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광주의 교회와 고시학원 등은 마스크 착용, 실내환기, 거리 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집단감염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곡중앙교회를 다니던 20대 주부가 확진되면서 1세 남자 아들이 확진되는 등 가족 감염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일부 공직자가 골프를 치기도 했다. 전남 영암군은 공무원 2명이 확진돼 영암군청과 금정면, 시종면, 서호면사무소가 폐쇄됐다.
9일 대전에선 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대전 서구 더조은의원과 관련해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모두 12명으로 늘었다. 9일 0시 기준으로 서울에서는 4명, 인천 2명, 경기에서 1명의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에서 신규 확진자가 10명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달 22일 7명 이후 17일 만이다. 서울의 누적 확진자 수는 1393명으로 경북(1393명)과 같아졌다. 대구(692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끊이지 않는 해외 유입 확진자
9일 2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최근 일일 해외 유입 확진자 수도 매일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6일부터 나흘 연속 20, 3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경기 지역에서는 해외 유입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 안산시는 9일 20대 2명, 50대 1명 등 총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모두 카자흐스탄 국적으로 5일, 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자가격리 중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안산 관내에서는 지난달 26일 이후 이날까지 모두 12명의 카자흐스탄 국적 주민 또는 카자흐스탄 경유 외국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의정부시에서는 우즈베키스탄 국적 30대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화성시에서는 지난달 18일 방글라데시에서 어머니와 함께 입국한 1세 남자 아기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북 청주에서 해외에서 입국한 스웨덴인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스웨덴인 가족 5명 중 2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10대 1명과 10대 미만 1명이다. 나머지 3명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전주영 aimhigh@donga.com / 광주=이형주 /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