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쇼핑검색광고를 1.5배로 늘리겠다고 그제 밝혔다. 네이버 PC,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물건을 파는 소상공인, e커머스 업체들로부터 더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다. “입점업체 요청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실제론 업체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네이버가 팔고 있는 쇼핑검색광고는 이용자가 어떤 품목을 검색했을 때 광고비를 낸 업체의 제품을 제일 위에 보여주는 광고다. 15일부터 4∼8개였던 품목당 검색광고 수를 6∼12개로 50% 늘리고 중간광고 등 광고의 위치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비대면) 트렌드’가 가속화해 온라인쇼핑 매출이 급증하자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쇼핑검색광고가 포함된 네이버의 비즈니스플랫폼 부문 1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2%나 늘었다.
네이버로 품목 검색을 하는 사람들은 다수 이용자들이 좋게 평가한 제품이 우선적으로 검색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검색된 페이지 곳곳에 더 많은 광고가 배치되면 정보의 신뢰성이 하락하는 건 물론이고 이용자는 뒤섞인 정보와 광고 속에서 원하는 결과를 골라내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입점업체들은 좋은 위치에 더 많은 광고를 노출하려고 경쟁하게 돼 업체당 광고비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배달 앱 ‘배달의 민족’에서 문제 된 것처럼 자금이 많은 업체가 광고를 싹쓸이해 매출을 독식하는 ‘깃발 꽂기’가 성행할 우려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