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과학자들이 상상한 20년 후의 세상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는 카르티크 네마니 미 퍼듀대 기계공학 및 에너지공학부 박사과정생이 상상한 20년 뒤의 모습이다. 첫 코로나19 유행을 겪는 지금의 뉴욕에서 40만 명 이상 감염되고 3만2000명 이상 숨지는 대참사가 벌어진 것과 비교된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젊은 과학자 16명에게 코로나19 이후 변화할 2040년의 모습을 공모해 그 결과를 3일 소개했다.
○직장, 화장실이 방역 첨병 역할
코로나19를 ‘무방비 상태’에서 맞아 피해가 컸다고 봤는지 감염병을 조기 차단하는 시대가 올 것이란 예측도 많았다. 직장 화장실에 설치된 스마트 변기가 24시간 소변 속 RNA를 찾아내 사용자의 감염 여부를 바로 파악하고, 2040년 열리는 올림픽에서는 모든 선수가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기능성 의복을 입게 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마이클 스트롱 콜로라도대 유전자센터 박사후연구원은 세계 최대 음악축제인 코첼라에서 드론 수십 대가 바이러스를 탐지하고 1시간 내 코로나19 변종에 감염된 환자를 찾아내 검역소로 보내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젊은 연구자들은 자신들의 평생직장인 연구실 풍경도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비대면 시대를 맞아 연구 방식과 문화가 변화할 것이란 기대다.
대규모 학술대회는 사라지고 원격학회로 전환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리이판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박사후연구원은 2040년에 열릴 세계 원격통합과학학회에는 160개국 10만 명의 학자가 온라인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상현실(VR) 속 포스터 논문을 누르는 것만으로 다른 연구자와 토론도 할 수 있다. 리 연구원은 “미래의 연구자들은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수천 달러씩 내고 비행기를 타고 호텔비 수백 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지금의 학회 풍경을 믿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회용품, 개인차량 이용 증가로 기후변화는 더 악화
현재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동물 1000종이 다시 개체 수를 회복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코로나19 사태가 박쥐와 천산갑 같은 야생동물 밀매와 자연 파괴에서 비롯됐다는 반성에 따라 각국이 앞으로 자연 파괴를 막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다.
하지만 젊은 연구자들이 밝은 미래만 상상하는 건 아니다. 2016년 전 세계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억제하자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을 맺었지만 2040년은 목표 달성에 실패할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사용량이 늘고 접촉을 피하려 개인차량을 쓰는 사람이 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핀란드 에너지 및 청정대기 연구센터(CREA)는 올해 2월 코로나19 봉쇄 덕에 잠깐 줄어들었던 중국의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농도가 5월에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