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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직원들 “대체 무슨 일이냐” 충격

입력 | 2020-07-10 03:00:00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퇴근길 실종 뉴스속보에 촉각
주요 간부들 밤늦도록 긴급회의… 시장실 있는 6층은 접근 차단도



9일 실종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이 10일 오전 3시20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운구되고 있다. 박 시장은 가족의 실종신고 후 7시간 여에 걸친 수색 끝에 이날(10일) 오전 0시1분쯤 삼청각 인근 산 속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 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시청 직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박 시장이 전날까지도 일상적인 시정 활동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직원들은 사망 소식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일부 직원들은 실종 소식이 전해진 9일 오후부터 퇴근도 미룬 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TV 앞에서 뉴스 속보를 주시하면서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박 시장이 이전에도 과로 등을 이유로 일정을 취소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직원 중 일부는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도 대수롭게 않게 생각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주요 간부들도 밤늦게까지 긴급회의를 열어 박 시장의 신변 확인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자정을 넘겨 ‘사망’ ‘시신 발견’ 등의 소식이 전해지자 직원들은 충격에 빠졌다. 온라인에서는 그를 애도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서울시 한 직원은 “여러 가지 확인되지 않은 소식이 난무할 때만 해도 설마설마했다. 지금까지도 (사망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박 시장은 전날 오전 서울시 펜싱팀 합숙소 방문이 예정돼 있었다. 오후에는 시장실에서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면담이 잡혀 있었다. 그러나 오전 10시 40분경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정이 취소됐다’고 기자단에 공지한 뒤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박 시장의 사망은 주변 사람들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실종 하루 전인 8일 ‘서울판 그린 뉴딜’ 정책을 함께 발표하던 이유진 서울시 기후생태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그린 뉴딜은 시장님이 중요하게 생각해 온 내용인 만큼 참석자들을 독려하는 말씀도 하시고 평소와 다르거나 이상한 점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사망하면서 보궐선거가 진행될 내년 4월까지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시장 대행을 맡는다.

박창규 kyu@donga.com·이지훈·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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