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의 고 최숙현 선수 납골당 방문 고개 숙여 김규봉 감독, 장윤정 주장, 운동처방사는 사죄안해 김 선수는 최숙현 장례식 당시 조문오기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팀 고(故) 최숙현(23·여) 가혹행위 가해자 중 1명으로 지목된 선배 김도환 선수가 최 선수의 납골당을 찾아 사죄했다.
하지만 가혹행위 중심에 있는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주장, 운동처방사 안모씨 등 3명은 여전히 최 선수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10일 경주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김 선수는 전날(지난 9일) 오후 5시30분께 최 선수가 안치된 경북 성주군 가족납골당인 삼광사추모공원을 방문해 추모했다.
김 선수는 최 선수의 유골함에 “진실을 묵인해 미안하다”며 “숙현이를 비롯한 모든 피해자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죄했다.
또 “그동안 도저히 진실을 말할 분위기가 아니었고 용기도 나지 않았지만 후배들이 국회까지 가서 증언하는 모습을 보고는 부끄러웠다”며 “최숙현 선수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선수는 최 선수가 생을 마감한 뒤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 선수 아버지는 “숙현이를 괴롭히던 남자 선수(김 선수)가 장례식장에 조문을 왔었다”며 “당시 ‘네가 정말 사죄할 마음이 있거든, 숙현이를 모신 납골당에 가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죄가 있으면 벌을 받아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과 운동처방사 안모씨, 장 선수에 대해서는 출국 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부산의 숙소에서 꽃다운 생을 마감했다.
[성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