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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미안…고통밖에 주지 못해” 박원순 유서 공개

입력 | 2020-07-10 11:50:00

사진=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서가 공개됐다.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은 10일 오전 11시 50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의 동의하에 유서를 공개했다.

자필로 메모지에 쓴 유서에는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적혀있다.

박 시장은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며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모두 안녕”이라는 말로 유서를 맺었다.

고 실장은 유서를 읽어내려가며 울먹거리기도 했다.

박 시장은 전날 오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돌연 산으로 떠나기 앞서 메모지에 짤막한 유서를 남겼다.

공개된 유서 사진에는 유서 옆에 서울시 브랜드 ‘I SEOUL U’ 가 적힌 펜, 잉크가 묻어있는 그릇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0시경 서울 북악산 삼청각 인근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다”는 딸의 신고(9일 오후 5시 17분)를 받고 대대적인 수색을 펼친 끝에 숨져있는 박 시장을 찾아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박원순 서울시장 유서 전문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