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인 세력 멈출 필요 있어" "1단계 합의는 새 규칙 찾으려는 시도" "일본 등 동맹들과 WTO 개혁 논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과의 무역협상의 최종목표가 무엇인지 자신도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9일(현지시간)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주최 이벤트에 참여해 “(미중 무역협상)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나도 모른다. 지금 우리는 적대적인 세력을 멈출 필요가 있다( I don’t know what the end goal is. Right now we need to stop an aggressive force)”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새로운 규칙을 도출해야한다. 1단계(무역합의)는 이런 규칙들을 찾으려는 시도이다”라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유럽에는 중국과의 문제를 풀려하기 보다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문제를 이용해 득을 보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보수성향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데렉 시저스는 SCMP에 “라이트하이저가 (미중 무역협상의) 최종목표가 무엇인지 자기도 모르겠다고 말한 것은, 아마도 트럼프가 (대선에서) 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라이트하이저가 1단계 합의가 잘된 합의라고 생각하는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그가 지금은 (좋은 합의가)아니었다고 생각하거나, (협상이) 끝나가는데 트럼프로부터 조금 더 멀어졌다(step away from Trump a little more)고 생각하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워싱턴DC 소재 국제전략연구소(CSIS)의 중국 비즈니스 전문가 스콧 케네디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이날 발언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이 모두 전술(tactic)일 뿐이고 전략(strategy)이 없다는 많은 사람들의 의심을 인정하고 확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