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박지원 청문자문단 발족 후 첫 합동 회의
하태경 "군 시절 10시간 거리에 있는 대학 다녀"
김근식 "정치적 독립 지켜야 하는데 정치색 강해"

미래통합당이 10일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박지원 후보자가 늘 청문회 때 낙마를 많이 시켜 몇 관왕이라고 하는데 우리 하태경 의원이 박지원 후보를 낙마 시키면 7관왕+1”이라며 “실력 한 번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박지원 국정원장 청문자문단 및 정보위원 1차 합동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자에 대한 청문자문단을 구성한 통합당은 자문단장에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임명하고 조수진 의원, 신범철 센터장, 이수희·김재식 변호사, 박용찬 전 MBC 앵커, 김철근 서울 강서구병 당협위원장을 청문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하 의원은 “박지원 후보자의 발언을 보면 대한민국의 국익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북한을 주로 대변하는 발언을 많이 하고 있어서 의구심을 가지는 국민들이 많다”며 “이분의 자격에 대해 현미경 검증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960년대는 사이버대학도 없었는데 10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는 대학을 어떻게 군 생활하면서 걸어갈 수 있나”라며 “군대가 가짜든, 대학이 가짜든 둘 중 하나는 가짜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는 31사단에서 복무했는데 대학은 야간대학을 다녔다기에 광주에 있는 조선대학교가 아닌가 싶었다”며 “그런데 (다녔다는 대학이) 조선대가 아니라 단국대다. 군복무 중 1년 6개월을 대학 다닌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박지원 후보자가 돈이 많아서 비행기를 타고 근무를 했나 싶어서 당시 광주-김포 비행기 편이 얼마나 있었는지 확인했다. 일주일에 2편이다 하루에 2편이 아니고”라며 “군대에서 학교까지 10시간이 걸린다. 유일한 방법은 교수들이 방문수업을 해주는 것인데 이것도 상상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김근식 청문자문단장은 “국정원은 대한민국 정보 최고기관으로 정치적 독립을 지켜야 한다”며 “지난 MB(이명박)정부 때 댓글 사건이란 사상초유의 사건 때문에 국정원장이 구속되기도 했는데 박 후보자는 잘 알다시피 가장 정치적 색깔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명받자마자 일성으로 내놓은 게 ‘대통령께 충성하겠다’”라며 “이것은 대한민국 국격에 맞는 정보기관 수장으로서 할 얘기는 도저히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