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사망, 27명 부상 발생 고흥 윤호21병원 영상 공개
경찰, 전기 합선 가능성 열어두고, 정밀 감식 보강 수사

‘팍팍, 파바박’
어둑한 병실 1층 천장에 ‘전기 불꽃’이 튀었다. 사망 3명을 포함해 사상자 30명을 낸 고흥 병원 화재의 발화 지점이 드러났다.
10일 전남경찰청이 공개한 고흥군 윤호21병원 화재 당시 폐쇄회로(CC)TV영상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39분 ‘병원 1층 내과 쪽 간호사 책상 위 천장’에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
책상에는 순식간에 불이 옮겨 붙었다. 단 20여 초만에 불길이 치솟더니 커졌다.
내과 쪽 의자에 누워 있던 환자는 화들짝 놀라 자리를 옮겼다. 바람을 쐬러 나온 환자는 불을 보고 간호사실 문을 급하게 두드리는 듯 보였다.
천장 쪽에는 굵은 전선이 양 갈래로 활활 타올랐다. 이내 굵은 선이 여러 개로 분리되면서 화염을 뿜어냈다.
이후 불길이 가연성 물질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전류가 전깃줄 밖으로 새거나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누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경찰은 정밀 감식과 보강 수사를 통해 정확한 화인을 밝힐 계획이다.
이날 윤호21병원에서 난 불로 입원 환자 3명이 숨졌다. 다른 환자 27명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환자들은 시꺼먼 연기와 유독가스 속에서 온 힘을 다해 탈출했고, 의료진·소방관·이웃도 필사적으로 구조 활동을 했다.
한편 이 병원은 화재 시 물을 자동으로 분출하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소방 시설법상 설치 대상이었지만, (의무 설치)유예 기간이 남아 있었다.
[고흥=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