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선발 전원 안타… 삼성 3연패
로하스 집안은 메이저리그 명문… 아버지 포함 친척 6명 빅리그 출신
KT 로하스가 10일 수원 안방경기 6회말 올 시즌 가장 먼저 20호 홈런을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수원=뉴스1
KT 로하스는 올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한국 무대에서 네 번째 시즌을 맞은 로하스는 10일 수원 안방경기에서 6회말 삼성 세 번째 투수 이재익으로부터 1점 홈런을 뽑아내며 이번 시즌 처음으로 시즌 20호 홈런을 날린 타자가 됐다. 로하스는 10일 현재 타율(0.377), 홈런, 타점(53개) 등 타격 3개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도 가족 모임에서는 ‘내가 야구 좀 한다’고 명함을 내밀기가 쉽지 않다. 로하스 가족이 메이저리거만 여섯 명을 배출한 야구 명문이기 때문이다.
로하스의 정식 이름은 멜 로하스 주니어다. 아버지 멜 로하스는 메이저리그에서 10년 동안 뛰면서 34승 31패 126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한 투수였다. 아버지 로하스의 작은아버지 3명 펠리페 알루, 매티 알루, 헤수스 알루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로하스 부자는 성(姓)이 ‘로하스’인데 로하스의 작은아버지 3명이 ‘알루’라는 성을 쓴 건 착각 때문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3형제 가운데 제일 먼저(1958년) 미국에 진출한 펠리페의 풀 네임은 ‘펠리페 로하스 알루’. 하지만 스카우트가 로하스가 아닌 알루를 성이라고 착각하는 바람에 ‘펠리페 알루’로 선수 등록을 했다. 이 밖에 알루 3형제의 사촌인 호세 소사, 펠리페의 아들 모이세스 알루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반면 KT 로하스는 마이너리그에서만 8년을 보낸 뒤 한국행을 선택해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다. 로하스에게 당숙(아버지의 사촌형제)이 되는 루이스 로하스도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이번 시즌 뉴욕 메츠 감독을 맡으면서 선수 시절 못 이룬 꿈을 이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KT가 8-3으로 이기고 삼성을 3연패에 빠뜨렸다. 잠실에서는 NC가 LG를 12-2로 꺾었고, 사직에서는 두산이 롯데를 10-5로 물리쳤다. 최하위권 팀끼리 맞붙은 대전 경기에서는 10위 한화가 9위 SK를 6-5로 이기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