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사망’ 파장 여당에 부정적 이미지 낙인 우려… “유권자에게 뭐라고 해야하나”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째라니….”
더불어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10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유고 소식에 말을 잇지 못했다.
박 전 시장의 극단적인 선택도 충격이었지만 여권 핵심 인사들의 성추문 관련 의혹이 벌써 세 번째이기 때문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박 전 시장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여권은 그야말로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여기에 여권 내부에서는 “계속된 성 관련 의혹으로 당이 부정적 이미지로 낙인찍힐까 우려된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2016년 총선을 시작으로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을 연이어 이겼지만 야당과 달리 여당에서만 성 관련 이슈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특히 여권 인사들이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지점은 박 전 시장 문제가 안 전 지사 사건이 발생한 뒤 이뤄졌다는 점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안 전 지사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청와대 고위직들도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며 “그 뒤로 정치인들 사이에서 ‘정말 조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는데 그 이후 박 전 시장이 이런 의혹에 휘말릴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전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