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극단 선택 암시 글 남겨 文대통령, 조화 보내… 野도 애도 성추행 혐의 공소권없음 종결 예정
다섯문장 자필 유서 공개 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이 10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박 전 시장의 유언장을 읽어 내려가고 있다. 서울시는 박 전 시장이 공관 서재에 남긴 자필 유언장의 사본을 공개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실종 신고 7시간 만인 10일 0시 1분 서울 북악산 성곽 근처 산길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전 서울시장(64)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며 남긴 유언장이 이날 공개됐다. 박 전 시장은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관 서재에 붓펜으로 쓴 다섯 문장의 유서를 남겼다. 박 전 시장은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 달라. 모두 안녕’이라며 글을 맺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박 전 시장의 유서가 나왔고 시신에 별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타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부검하지 않고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하기로 했다.
박 전 시장의 비보가 전해지자 정치권은 주요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애도의 메시지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연수원 시절부터 참 오랜 인연을 쌓아 오신 분인데 너무 충격적”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빈소를 찾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전했다. 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정세균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정치권을 비롯해 종교계, 시민사회계, 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장례 기간 동안 전당대회 레이스와 지역 방문 일정 등을 중단하기로 했고, 13일로 예정된 문 대통령의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도 14일로 연기됐다.
지민구 warum@donga.com·이소연·최혜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