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부터 내일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장맛비가 예보된 가운데 비 오는 날이 적은 올해 장마가 주로 남부에 치우치면서 경기북부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른장마 걱정이 나오고 있다.
12일 수도권기상청 등에 따르면 기상청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지난달 24~25일을 수도권 장마시작 시점으로 보고 약 한달 정도 장마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평년의 경우 제주는 6월 19일 정도에 장마가 시작되며, 남부는 6월 23일, 중부는 6월 24~25일 정도에 장마가 시작됐다.
무인관측소가 있는 파주의 경우에는 지난달 24~26일 84.9㎜의 비가 내린 뒤 29~30일 사이 39.7㎜ 비가 더 내렸다. 이달 들어서는 약한 비가 3일 정도 내렸지만 강수량은 0.5㎜ 정도에 그쳤고, 지난 10일 35.3㎜의 비가 더 내린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맑은 날이 이어졌다.
경기북부 다른 지역도 지난달 100㎜ 안팎의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장마가 본격화된 이번 달에는 40㎜ 수준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장마기간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던 지난해에 비하면 다소 늘어난 강수량이지만, 여전히 평년 이맘때 강수량 200~300㎜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수도권에도 50~100㎜정도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비구름이 남부지방에 치우칠 것으로 예상돼 경기북부에 내리는 비의 양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장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저수지 수량은 평균 60~70%대로 지난해 같은 시가와 비슷해 농업용수 공급에는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지난번에 비가 내릴 때 각 저수지에 빗물을 저장해 현재 경기지역은 63%대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며 “장맛비가 적게 내리더라도 8~9월에 지나가는 태풍도 있는 만큼 농업용수 확보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의정부=뉴시스]